발신:양경운 김인아(시은, 준서) 선교사(일본)
제목: 2019년2월 선교편지(제39호)
발신일:2019년 2월15일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마태복응5:10)
일본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요즘같이 한일관계가 악화되어 있는 상황속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목회한다는 것이 좀 어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끔씩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상황도 일본선교사로서 받아들여야 할 십자가라 생각하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양선교사 가정의 변화]
1사토고(里子)와 사토오야(里親)
사토고란 자녀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겨 키우는 것으로 남의 집에 맡겨진 아이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사토오야란 사토고를 18세까지 대신 양육하는 대리 부모를 말합니다. 저희 집에 2018년 4월 29일부터 초등학교 2학년 남자 아이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양육을 포기한 아이입니다. 2016년부터 김인아 선교사가 사토고 한 명 키우자고 해서 2017년 만 일년 동안 꼬박 준비해서 키우게 된 아이입니다.이 아이도 저희 집에 와서 마음 고생할 때도 많을 텐데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밤마다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어서 기저귀를 했었는데 지금은 이불이 오줌 싸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체중도 늘었고, 키도 많이 컸습니다. 학교 친구도 많이생겼습니다.
그렇다고 전혀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자녀를 키우면서 전혀 경험하지 못한 돌발상황을 겪을 때도 많습니다.
가끔씩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킬 때도 있는데 작년 12월에 앞자리의 여자 친구를 괴롭혀서 집사람이 대신 사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토고라고 알려져 있지 않고(선생님들만 아는 상황) 우리집 아이로 되어있습니다. 피해자 학생 어머니가 교회 목사 아들이라면서 왜 친구를 이지메하느냐는 말을 했을 때 집사람이 30분이상 사과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사토고라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사토고라고 밝히면 집사람은 사과하지 않아도 되지만 아이에게는 편견이 생기기 때문에 앞으로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 아이에게 있어서 누군가 자기를 지켜준다는 마음 든든한 경험을 했습니다. 양부모가 자신을 위해서 대신 사과해 준 것이 큰 위로가 된 것 같습니다. 집사람도 하나님의 의를 위해서 대신 핍박을 받은 것이라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되면 아마도 학교의 많은 친구들도 사토고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알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받게 된 축복도 엄청 많습니다.
(1)주위의 현지인들이 우리들을 대하는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저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따뜻하지는 않았는데 이 아이가 오고 나서부터 아주 부드러워졌습니다. 현지 일본인들이 우리를 마음으로 받아들여주고 있다는 것을 일본에서 살은지 20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일관계가 험악한데도 이 아이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움받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2)대구의 어머니가 구원되습니다.
사토고 양육을 생각했을 때 제일 마음에 걸린 것은 대구에 계신 홀어머니였습니다.
장남이라는 것이 홀어머니는 모시지도 않으면서 남의 집 아이 키운다고 하면 뭐라고 하실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집안에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결과적으로 교회에 다니시게 되었고 작년 연말에는 세례도 받으셨습니다.
어머니가 지금까지 구원되지 못했던 것이 저에게는 큰 십자가였는데 사토고라는 새로운 십자가를 지려고 결심하니까 하나님께서 곧바로 지금까지 짊어지고 있던 십자가를 내려주셨습니다. 사토고가 저에게 주님이 주신 새로운 십자가라 생각하고 지고 가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새로운 십자가를 통하여 더 큰 복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3기존의 가족들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들이 막내 노릇을 대단하게 하면서 애를 먹였는데 셋째가 있어서일까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했습니다. 셋째를 잘 돌봐주고 있습니다.
4선교사역으로 하나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현재 관동서부지부에만 저희를 포함해서 4가정이 사토고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저도 선배들의조언을 많이 참고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일본사회의 가려진 부분이라서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많은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피해서 시설이나 대리부모 가정에서 양육받고 있습니다. 시설들마다 꽉차서 더 이상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동경도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사토고를 받아들이는 가정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역이 일본 선교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나타낼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한 영혼에 집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정보 유출을 꺼리는 시대라 이름이나 사진은 밝히기 곤란합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주일학교 봄캠프(3월 22-24일)를 위해서
2 사토고의 성장과 장래를 위해서
3 교회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교회 홈페이지 hppt://jccj-tokyo.la.coocan.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