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교회를 생각할 때마다 전제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상에 있는 교회는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거기 있는 모든 성도들도 아직 완성된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건축 중’ 이고, ‘공사 중’ 이고, 모두가 ‘치료 중’입니다.
▉ 교회에 대한 바른 인식
초대교회 성도들도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교회 안에 천국이 건설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곳에서 아픔과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교회를 비판하는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의 교회가 왜 연약성이 있는지, 왜 교회가 나의 생각과 다른지 배워야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문제가 교회에 대한 이해입니다. 경외감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으면 교회의 고결함이 손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지어져 가는 교회
우리가 교회를 생각할 때 혼란을 겪는 이유는 눈에 보이는 지상 교회가 완전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교회는 천사들이 모인 곳이 아니라 온갖 죄인들이 초청받아 몰려 온 곳입니다. 그래서 교회에 허물이 보인다고, 연약하다고, 나와 취향이 맞지 않다고 쉽게 분내며 나가서는 안 됩니다. 그 훌륭한 사도 바울이 3년이나 사역했던 에베소 교회도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거짓말과 위선과 혈기와 도적질이 난무했었습니다. 이렇듯 교회는 천국의 모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과 같이 약함과 치료함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치유가 있는 교회
좋은 병원은 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치료를 경험합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교회도 영혼의 아픔을 잘 치료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여러분 자신 스스로가 한 명의 영적인 환자로 생각하고 날마다 건강하게 신앙생활을 해야 할 것입니다.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는 말씀대로 한 가족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의 피로 가까워진 우리가 홀로 완전할 수 없으므로 서로 돕고 세워주며 붙들어 줄 때 하나님의 나라를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왕십리교회를 완전한 교회로 이해하지는 맙시다. 아직도 공사 중인 교회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를 치유가 활발히 일어나는 병원으로 만들어 가면 아름다운 교회, 이상적인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헤아려 그 아름다운 교회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기를 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