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저의 동역자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이 편지도 벌써 네 번째가 되는군요.
그만큼 제가 한국을 떠나온 지도 시간이 어느 정도 되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러고 보니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이 벌써 제가 이곳에 온 지도 6개월이 넘어가는 시간이군요. 그런데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제 소식을 알리지 않아서 죄송합니다.
이제는 이곳의 생활이 제게 편하게 느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 생활이 매일매일 비슷한 이유로 해서, 제 삶에 아무런 충격이 없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되어지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제 삶 가운데 저를 가만히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몇몇 분들에게 급하게 제 손모음의 제목들을 알린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약 3,4주 전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는데... 그 대부분의 제목들이 해결되었음을 이번 편지를 통해서 알릴 수 있음에... 너무나 기쁩니다.
저와 함께 같은 집에서 6개월을 지냈던 두 한국 사람들이 각자의 이곳에서의 삶(유학, 자원봉사)들이 마무리되었기에 제가 더 이상 그 집에서 살기에는 집값이 부담스럽고, 또한 같이 살 사람들을 찾기가 어려워서 새로운 집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보기 위해 주선생님과 집을 알아보러 가던 중 첫 번째 집이 너무나 맘에 들고, 센터에서의 거리도 아주 가까워서 많은 수고를 하지 않고 쉽게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와 함께 ECC에서 봉사를 하시던 신선생님께서 결혼의 문제로 그만두게 되시면서 한국어교사 수급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지만 저와 교제를 나누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선뜻 돕겠다는 의사를 표현해 주어서 이 또한 저는 아무 노력없이(?) 문제가 해결된 것 같아서 여러분과 회장님께 감사를 드릴 따름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규교사는 저 한사람이지만 한반 전체를 맡으신 분들이 두 분, 초급반의 발음을 지도해주시는 분들이 세 분, 그리고 한국어과 출신 베트남사람들이 세 사람이 모두 7개의 반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두개 반을 맡아서 매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지내면서 정신적인 필요를 느끼는 한국청년들과 함께 교제를 나누다보니 나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고 느껴져서 함께 회장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목요일에 갖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이 모임을 시작하기로 하였고, 이 모임을 이끌어가야 하기에 준비된 마음과 헌신, 그리고 또한 여러 가지가 필요합니다.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이곳에 있으며 돕고 있는 지사장님의 내년 일정이 어떻게 될지 결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내년 안식년의 계획에 따라서 지사장님의 귀국일정이 1월 또는 8월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그에 따라서 저의 이곳에서의 봉사 일정이나 방법등이 변동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일들이 회장님의 회사 운영방침에 따라 잘 결정되리라 생각되지만... 이 또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곳에서... 현재 건강의 문제나 음식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매일 비가 오면서 날씨도 확실히 많이 시원해졌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제 몸에 벌레의 흔적(밤사이에 모기가 아닌 그 무엇...)이 이곳 저곳에 나서 저를 걱정스럽게 하네요... 매일 잘 씻고 자는데도 말이죠. 아무래도 레이드(한국에서는 에프킬라로 통하죠)를 하나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만간 화학전을 새 집에서 벌여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시고, 감사할 일들이 많은, 열매가 많은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