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께...
2002년 3월 16일. 여호수아는 무사히 베트남에 도착했습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하였음에도 많은 분들이 나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이제 이곳에 온지도 한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저를 기억하고 손을 모아주시고 계시는 여러분의 도움 덕분에 이곳에서 지금까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만, 중간에 메신저를 통해서 전한 바와 같이, 제가 돕고 있는 선생님의 상황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지금 저희들은 상당히 긴장해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많은 어려움들을 통해 더 큰 일을 하셨던 분이 바로 회장님이시기에 그분을 신뢰하며, 매일 정오에 눈을 감아 봅니다.
4월이 시작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일들이 제게 일어났습니다.
먼저 베트남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성조와 그전에 알고 있던 알파벳의 발음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에, 그리고 발음 구조도 한국어와는 너무 많은 부분에서 다르기에 고생을 좀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를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은 영어는 못하고, 불어만 할 줄 아시는 아주머니이시기에... 의사소통에 더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만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수정자매처럼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그리고, ECC(Education & Culture Center)에서 한국어 중급 1반을 맡아서 가르치기 시작했고 얼마 전까지 이곳에서 가르치시던 두 한국선생님께서 한국에 가시는 바람에 중급 2반도 맡게 되었습니다. 매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한국어의 실력이 능숙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있어서 영어로 설명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제가 베트남어를 조금이라도 열심히, 그리고 빨리 배운다면 한국어 수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은 대부분이 대학생이고 직장인이 소수 있습니다.
같이 ECC에서 일하던 한국인은 사장님을 제외하고는 저를 포함해서 3분이 계셨는데 갑자기 두 분의 선생님이 한국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저 혼자 ECC에 남게 되었습니다만 감사하게도 부산외대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하는 여자분께서 이곳 하노이에서 언어연수를 하던 중에 '한국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며 '불쑥'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KOIKA(한국국제협력단)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계시는 분께서 우리 센터의 어려움을 들으시고, 도움을 주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를 제외하고) 선생님의 수준이 향상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두 분의 선생님 모두 6월 말까지 돕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한시적인 상황에 계시는 분들이지만 그 이후에 또 어떻게 채워지는 역사가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곳에서 저 혼자 지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사역 장소에서, 또 같은 집, 같은 방을 쓰면서 드러난(?) 저로 인한 다른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제 문제일 수도 있고, 제 파트너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한번 이곳에서 또 다른 종류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동안 제 단점들을 극복하고, 장점으로 바꾸는 기회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 이렇게 있는동안 사단은 불신, 오해 등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계속적인 영적인 전투가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있었던 일은 이곳에 있는 하노이 한인교회에서 Youth Morning이라는 저희로 하면 중고등부에서 교사로 섬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자의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만, 주어진 영혼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곳에 본인이 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사업이나 직장 등의 문제로 온 가정의 아이들이 많기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다가갈 필요성이 있습니다. 제게 지혜와 통찰력이 있어서 이 아이들을 이해하고 격려하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하노이는 도시 전체가 공사중입니다. 세계의 메트로폴리탄을 닮아가기 위한 변화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현대화 된 큰 비즈니스센터, 최신의 기능을 가진 고급 아파트...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극히 소수를 위한 변화입니다. 하노이, 아니 베트남의 대부분의 영혼은 아직도 충분치 못한, 그리고 열악한 생활환경 가운데 노출되어 있고, 더욱이 조상신을 섬기고, 공산정권에 의해 선동되어진 잘못된 가치관을 가지고 지내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좋은 소식의 진수가 전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손모음을 부탁드립니다.
여호수아를 생각하기
1. 날씨가 이제 30도를 넘는 날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요즈음은 이곳의 먼지와 매연 등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알러지 반응(콧물, 눈물 등)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베트남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제 입이 열리고, 문장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서 빨리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3. 한국어를 가르칠 때, 지혜로와서 쉽고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도록. 또한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됨으로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도록.
4. 항상 영적으로 민감해서 이곳의 상황과 필요를 이해하고, 사단의 세력에 대적하며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도록.
5. 한인교회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되 우선순위를 항상 기억하며 봉사할 수 있도록.
6. *제가 섬기는 선생님의 상황이 호전되어져서 이곳에서의 사업에 어려움이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