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31 주 예수의 아버지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이
내가 거짓말 아니하는 것을 아시느니라 32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 33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
바울은 자신의 삼층천 경험을 말하기 전에, 자기가 얼마나 창피스러운 일을 한 보잘것없는 사람인지를
말하기 위해 다메섹에서 광주리를 타고 내려온 일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왜 그렇게 창피한 일이었을까요? 바울은 빛과 음성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면서 그가 기독교인을 잔해하기 위해서 온 다메섹에서 곧바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전파하고 유대인들을 굴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옆에 있는 아라비아 광야로 들어가서 3년 동안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가 박해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복음을 받았던 다메섹에서부터 본격적인 전도사역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곳으로 되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메섹에서의 전도는 열매가 없었고 유대인들의 적개심만 더 부추기게 되었고, 결국 그 성의
성주까지 나서 그를 죽이기 위해 밤낮 성문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다메섹 신자들은 바울에게 빨리 피신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의
도우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는 이런 말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나도 바뀌었는데, 저들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만에 하나 내가
피신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내가 경험했던 대로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셔서 성문으로 당당하게 나가게 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점점 포위망은
좁혀오고, 정상적으로는 성을 나갈 방법이 없어서 그는 결국 밤에 들창문을 통해 광주리를 타고 몰래 내려와 도망해야만 했습니다. 이 때문에
광주리를 올라타던 순간 자기 뒤통수가 뜨끈뜨끈했던 것을 결코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바울이 그렇게 많이 기도하고
말씀을 붙들었는데도 그의 확신을 무참히 깨트렸을까요? 그가 하려고 한 일이 잘못이어서가 아닙니다. 이유는 주인공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바울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은 바로 바울 자신이었습니다. 자기가 주인공인 사람은 그가 얼마나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있고, 그의 목표가 아무리
고상하다해도, 아무리 많이 기도하고 말씀을 붙잡아도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자아는 전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