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는 뜻을 같이하여 너희 사정을 진실히 생각할 자가 이밖에 내게 없음이라 21.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 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23. 그러므로 내가 내 일이 어떻게 될지를 보아서 곧 이 사람을 보내기를 바라고 24. 나도 속히 가게 될
것을 주 안에서 확신하노라 25.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26.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27.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29.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30.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바울은 에바브로디도를 모든 기쁨으로 맞이하고 환영하면서 받아들이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에바브로디도같은 이가 있으면 존귀히 여기라고 당부합니다. 이 같은 당부를 하는 이유는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여겨야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귀한 것을 귀하게 여겨야 점점 그 사람도 귀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귀한 사람 되기 위해 귀하게 여겨야 할 에바브로디도는
어떤 사람입니까? 먼저 그는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하는 사람입니다(29). 자기 일 곧 죄악된
육신의 일과 없어질 세상의 일을 위해 죽을 것처럼 매달리는 사람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일을 위해 죽기까지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너무나도 드뭅니다. 이 때문에 바울은 이렇게 탄식합니다. "그들이 다 자기 일을 구하고 그리스도 예수의 일을 구하지
아니하되"(빌2:21).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가장 값지게 던질 수 있는 일은 우리를 위해 목숨을 던지신 그리스도의 일 밖에
없습니다. 또한 그는 바울의 사역을 섬기는 빌립보 교회의 부족함을 채우려고 최선을 다한 사람입니다. 곧 그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서
빈 부분을 채우는 일에 헌신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조연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귀하고 천함을
사람의 외적인 조건이나 그가 하는 일의 경중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곧 금그릇 은그릇도 천하게 쓰일 수 있지만 반대로 나무그릇 질그릇도 귀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딤후2:20). 성경은 귀히 쓰는 그릇이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여'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게
준비된 그릇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딤후2:20). 이런 사람은 문맥상 적극적으로는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는 자이며, 소극적으로는 망령되고
헛된 말을 버리는 자입니다(딤후2:15-16). 말씀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은 질그릇이라도 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에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잠
3:1-3). 그러나 입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은 금그릇이라도 절대 귀한 사람이 될 수 없고 도리어 쉽게 전이되는 악성종양과 같은 존재가
될 뿐입니다(딤후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