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에서 비가 올 때까지 1
[동경교회 부임]
최근 몇 년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시리즈로 나누려고 합니다.
저의 현재 신분은 GMS파송선교사이면서 일본예수그리스도 교단의 주임목사입니다. 선교사이면서도 제가 일본교단의 목사가 된 이유는 일본교회의 심각한 목회자 부족현상 때문입니다. 2020년 4월1일기준(최신)으로 일본예수그리스도 교단에 속한 교회숫자는125개, 목회자 숫자는196명입니다. 앞으로도 감소추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되었던 터라 교단도 오래전부터 대책을 간구하고 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11년 경에 교단으로부터 교단에 가입을 원하는 제안도 있었고 저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생각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예수그리스도 교단에 가입하려는 목회자는 두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한 가지는 교단의 신학교라고도 할 수 있는 관서성서신학교를 졸업할 것
또 한가지는 교단 위원회에서 임명하는 곳은 일본 어디든지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두가지를 완전하게 지키지 못했다.
신학교도 6개월 연수로 대신했고(이미 총신 신대원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홋가이도와 규슈는 가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무리한 부탁임에도 부족한 종을 동경에서 계속해서 사역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단의 위원 목사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임명받은 곳이 지금의 동경교회입니다. 처음에는 사이타마에 있는 교회에 임명받기로 되어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 동경교회로 바뀌었다. 목회자 숫자가 부족하다 보니까 상황이 급변하는 일은 매년 있는 일입니다.
처음에 동경교회로 임명받는다는 말을 전해들었을 때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월세30만엔, 30년이 지나도록 자립하지 못해서 매월 교단으로부터 상당한 지원금을 받아야만 유지할 수 있는 교회, 게다가 성도들의 숫자가 갑자기 줄어서 힘들어진 교회였습니다.
동경교회는 교단에서 1987년에 굉장한 의욕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개척된 교회였습니다. 원래 관동보다는 고베,오사카등 관서중심의 교단이었는데 젊은 청년들이 동경이나 관동으로 공부하러, 일하러 상경하면 같은 교단의 교회가 하나밖에 없어서 좀더 많은 교단교회가 생겼으면 하는 의도에서 개척된 교회입니다.
그래서 교단에서는 교회의 이름도 동경교회라고 지었습니다. 동경교회라서 이름은 큰데 규모는 아주 작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교회가 아주 클 것이라고 착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직은 작은 교회이지만 교단의 비전이 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꾸지도 못하고 지금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척을 시작하고서 처음 10년동안은 꾸준하게 성장했지만 개척하신 목사님의 인사이동이 있으면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렸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개척한 교회가 아니고 교단이 전략적으로 개척한 교회이다 보니 모인 성도들도 자발적이 아니라 수동적이라 교회를 지키려는 열정이 부족한 점입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도 열정이 부족한 현상은 현재형입니다.
동경교회의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서 저를 이 곳으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 같습니다. 교단에서도 동경교회가 자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저를 이 곳으로 임명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일본목회자에게는 부족한 면을 한국선교사가 어떤 방식든 자립시키리라 기대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아주 어려운 숙제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도와주실까요.
다음편으로
사진 양경운 김인아 선교사 임명식(2014년 3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