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작은 구름에서 비가 올 때까지5 땅을 주시든지
2016년 3월의 어느날 같은 교단 소속의 오기쿠보 영광교회의 나까지마 목사님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교회 성도중의 어느 한 분이 요코하마 시영에서 관리하는 납곱묘지를 소유하고 있는데 동경교회에 드리고 싶다는 제안의 전화였습니다.
참고로 일본의 납골시설은 지상 건물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지하입니다. 유골을 담은 단지를 지하공간에 보관합니다. 개인 소유의 납골묘지는 작은 것은 6개 정도의 유골함을 넣을 수 있고 교회소유의 것은 100-200여개 이상 들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요즘 일본 사회는 개인 소유의 납골묘지 관리로 어려움을 격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관리해 줄 자녀도 없고 관리할 후손이 없으면 납골묘지는 자동으로 없어지게 되는데 그러면 조상들의 유골도 폐기되기 때문에 곤란해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내 주위에서 일어날지는 몰랐습니다. 제안한 성도의 입장에서 보면 조상들의 유골을 보존할 방법을 찾다가 내린 결론인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면 몇 가지 점에서 교회가 받기 어려운 묘지였습니다.
제안하신 분이 살아계신 동안에는 소유주 이전을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총6명분의 유골을 납골할 수 있는 곳에 이미 세 분의 유골이 모셔져 있는 것
다른 곳으로 옮겨서도 안 된다는 것(선조께서 후지산이 보이는 요코하마에 납골하라고 유언하셨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소유주를 교회로는 할 수 없고 개인 소유주에게만 이전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외국인에게로는 소유주 이전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동경교회 책임자인데 제가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미래의 동경교회 일본인 담임목사가 받는다고 하더라도 10년에 한 번씩 담임이 바뀔텐데 그럴 때마다 소유주 이전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야말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받을 수도 없고 받아서도 안되는 납골묘지였습니다.
하지만 저희 교회는 그때까지만 해도 교회 납골묘지가 없었습니다.
일본교회는 교회 납골당이 필수라고 할 만큼 중요합니다.
오랜 기간 동경교회에 다니시면서도 교회에 납골시설이 없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은 성도가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동경교회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었습니다.
동경교회가 받기에는 여러가지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건물이나 땅이나 주시면 뭐든지 감사함으로 받겠다고 기도드리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받기로 정해놓고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소유주가 돌아가시면 일단은 오기쿠보영광교회 담임목사님이 받기로 하고 법적인 절차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교회묘비도 새롭게 세우기로 했습니다.
교회묘지 기금도 새롭게 신설해서 장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언제쯤 땅이나 건물을 주실까요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