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작은 구름에서비가 내릴때까지2 [개척교회의 악순환] 동경교회는 1987년 3월에 개척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34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단 한달도 교단의 지원이 없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교단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습니다. 개척초기에는 지방에서 상경한 젊은 대학생을 중심으로 의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30년 이상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버리면서 더 이상 스스로는 일어설 수 없는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교회 임원들조차 교단의 지원을 배제한 상황에서의 교회운영이란 생각조차 하지 못합니다. 자립을 강조하면 늘 나오는 대답은 우리들의 의지로 개척한 교회가 아니라 교단에서 개척했고 자신들은 단지 교단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현재의 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교회 형편으로 보면 출석숫자나 헌금액이 교단에 속한 교회들중에서도 작은 규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약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 부분인 것 같습니다. 교회책임자들이 이렇게 부정적이 된 것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교단으로부터 지원이 많으면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이 생깁니다. 성도들 숫자도 늘고 헌금도 늘고 그래서 좀 안정이 됩니다. 그런데 헌금이 늘다보면 교단에서 볼 때 이렇게 헌금이 많은데 왜 아직도 지원금을 많이 받느냐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래서 지원금이 줄어들면 의욕을 상실하게 되고 다시 재정이 어려워지고 어려워지면 또 다시 교단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악순환에 빠져 버린 것입니다. 제가 부임해서도 이런 악순환을 한바퀴 경험했습니다. 지금은 좋은 국면으로 전환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어려운 사이클이 돌아올 것입니다. 어려운 국면의 사이클이 돌아오기 전에 자립해야 하는데 기도제목입니다.
교회도 교단도 도대체 답이 없는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생각과 기도를 했습니다. 재정적인 부분은 교단이 책임을 지고 있으니까 나는 그냥 부담감없이 전도에만 힘쓰고 기쁘게 성도들과 별다른 충돌없이 잘 지내다가 10년의 시간이 지나면 다른 목회지로 이동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편하게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편하게 목회하려는 생각은 저의 미래를 위험하게 만듭니다. 임명제 교단은 월급쟁이 목사가 되기 쉬운 환경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최악의 경우 교회가 너무 힘들어지고 교단에서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어 교회폐쇄를 하게 된다면 교단으로 봐서 그 충격과 아픔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단에서 전략적으로 개척한 첫번째 교회인데 자립하지 못한채 폐쇄된다면 교단전체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 될 것입니다. 다른 답은 없고 오직 정답은 자립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푸실지, 저는 그것을 위해서 어떻게 사용될 지 궁금합니다. 개척을 시작하고서 지금까지 세 분의 목사님께서 사역을 하셨고 저는 4번째 주임목사입니다. 다른 목사님이 오시기전까지 자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불가능처럼 보이는 이 문제가 풀린다면 하나님이 살아계신 증거입니다. 다음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