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깨고>
오랫동안 머물러 있던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다. 이미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되어버린 틀은 우리의 몸의 일부가 되었고 우리는 그 틀 안에서 산다. 개인적인 습관과 기호, 우리를 둘러싼 문화와 다수가 따르는 삶의 양식이 이것들이다. 이것은 아주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그것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큰 저항을 느낀다.
십자가의 경험은 틀을 깨고 나오는 것이다.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지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너무 힘겹게 여겨지던 틀을 깨고 전혀 다른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죽음의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자유가 열린다.
우리의 틀, 생각의 틀, 고정관념들은 우리를 세워주는 것 못지 않고 우리의 성장과 변화와 성숙을 방해한다. 늙었다는 것은 곧 과거의 틀에 고착되어 산다는 것이다. 주를 믿고 그분을 따를 때 이전의 틀이 깨지지 않은 채 사는 것은 실상 주를 부인하는 삶이다. 그분이 주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거절하고 과거에 머무는 것은 심히 어리석다. 그런데 오늘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런 삶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
과거에 속한, 우리를 구속하는 틀의 정체가 보이고, 주가 열어주시는 새로운 세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기꺼이 틀을 깨는 일을 지속할 일이다. 십자가 없이는 자유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