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히브리서 7:24-25
최근 묵상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의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나아가면 주님은 우리를 온전히 구원하심을 믿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불 속에 집어넣을 때에는 주님도 불속에 같이 들어오신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의 현 상황을 볼 때에 우리는 환란 많은 이 세상에서 의지할 분이 오직 예수님밖에 없음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온 느낌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오후 제자훈련 교재을 쓰기 위해서 책상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집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가끔 지진이 있어서 집이 흔들리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번은 그 진도가 너무 심하였기 때문에 아내와 나는 급히 집밖으로 튀쳐 나갔습니다. 집 뒤의 공원쪽으로 갔는데 나무가 쓰러질 염려가 있었기 때문에 주차장의 한복판으로 피했습니다. 정차해 놓은 차들이 출렁이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가로등의 전신주들이 휘청거리고 맨션과 아파트 빌딩등 집들이 좌우로 심히 흔들리며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그 흔들림이 너무 컸기 때문에 빌딩이 무너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마치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온 기분이었습니다. 나는 주차장 위에서 지상의 흔들림이 몸에 충격을 주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뛰면서 기도하였습니다. 주여 이 땅을 주님의 피로 씻어주시고 지진을 멈춰주시옵소서.
들이닥친 쯔나미
그 후 일본의 동북지방의 해변에 들이닥친 쯔나미는 순식간에 3만여명의 수많은 귀중한 인명을 휩쓸어 갔습니다. 수많은 배들과 콘테이너 자동차 집들이 마치 낙엽처럼 쯔나미에 떠내려 휩쓸려가는 것을 보면서 인간 문명의 허무를 순식간에 보는 것 같았습니다. 기름의 유출과 가스의 폭발로 곳곳에서 난 화재는 소돔과 고모라의 유황불을 연상케 하였습니다.
계속되는 방사능의 공포
또한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와 방사능 유출이 이어졌습니다. 언제 어디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와 인체에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감이 지금 글을 쓰는 이 시간도 동 일본을 덮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의 방사능유출에 근접한 레벨의 이 엄청난 재앙, 뒤 늦게 발견된 원자력 발전소 근처의 1000구의 유체에 방사능이 너무 내려서 구조대원들도 피폭의 위험 때문에 그 유체를 어떻게 할 수 없는 이 암담함,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없고 슈퍼에 가도 물을 사기 힘든 일본, 모든 식료품은 산출지를 확인하여야 하는 그래도 불안해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일본, 가솔린을 넣기 위해 3일을 기다리고 3시간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던 암울함, 7도 이상의 여진이 헤아릴 수없이 계속되는 일본 역사상 최대의 지진으로 기록되는 마그네튜드 9.0의 지진과 쯔나미, 원자로의 폭발 위험 속에 이곳 일본 동경이북은 그야말로 날마다 긴장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심한 지진과 쓰나미 한파,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이 계속되는 여진 그리고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방사능 유출과 정전, 교통의 마비뿐 아니라 외부선교활동의 마비, 깨스와 식료품의 품절로 동경 이북의 지역은 극도의 내일을 알수 없는 불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깊은 감사
고난중에서도 베풀어주신 주안에서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근 선교지의 상황이 너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상황을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다음과 같이 현재의 상황을 전해드립니다.
긴급 위기 대처
치바껜의 나가레야마시는 동경 동북쪽 근교에 위치한 지역으로 이번 재해 특히 지진과 여진, 방사능유출의 위험성이 있는 지역입니다. 한 예로 방사능의 과도한 오염으로 수돗물을 유아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나가레야마시는 에도가와 강이 옆에 흐르고 있는데 이 강의 상류와 그곳에 있는 도네운하가 최근 내린 비로 인해 방사능으로 오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물을 구하는 것이 굉장히 시급한 문제입니다. 가족으로 다니엘은 미국에 있지만 에스더가 중2로 방사능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 중 제자훈련을 하고있는 일본인 우에마상의 집에서 주중 예배와 성경공부를 최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재앙으로 지금 시작하는 것은 일본인의 정서상 지혜롭지 못하고 먼저 신변의 안전확보가 필요하고 적절한 시기에 다시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우에마상의 제안과 함께 저도 공동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후꾸시마 원전의 폭발 위험과 7도이상의 여진의 공포가 최고도로 달한 이런 상황에서 우선 가족의 건강과 신변의 안전확보가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동경 남쪽지역으로 잠시 피신하였습니다.
저희 가족 아내와 에스더는 고오베 남쪽에 있는 히메지비젼교회선교관에 머물며 잠깐이지만 설교로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귀한 피난처를 제공해주신 히메지 비젼교회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성도님들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나가레야마로 재 복귀
히메지에서 성도님들과 목사님부부의 사랑 속에 귀한 휴식을 갖고 다시 치바의 나가레야마에 복귀하였습니다. 일 주일 간이었고 오가는 길을 차에서 이틀밤을 꾸부리고 밤을 새운 긴장 속의 피신이었지만 주께서 새로운 힘을 부어주심을 느끼며 감사로 귀가하였습니다.
우에마상의 헌신
감사하는 것은 그후 우에마상이 성경공부를 즉시 열기로 재 결심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계속 미뤄오던 결단을 이번 지진을 통해서 주님의 뜻을 확실히 깨닫고 결정했다는 우에마상의 간증 속에 환란중에서도 일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환란은 먼저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더욱 헌신케하는 계기가 됨을 믿습니다.
최근 선교활동
나가레야마로 복귀한후 정상적인 선교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오전 예배후에는 오후에 두시간을 차를 타고 가서 지진으로 현재 출타중인 치바현의 교회에 가서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글교실은 니시까와 상의 집을 방문하여 계속 가르치고 있습니다. 니시까와 상 부부는 한글 초급을 마쳤기 때문에 중급에 들어갔고 그 기념으로 성경을 한권 선물하였습니다. 이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갓 태어난 니시까와상의 아들 유께이군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마리꼬상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아내의 한글교실의 이께다상 이마후지상 료오꼬상과 새로시작된 마바시지역의
이께노상 사토상 에미상의 구원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소그룹 성경공부인 그레이스 카페와 지도자 제자훈련인 그레이스 아카데미 그리고 목회자 설교연구회인 프리칭아카데미도 적은 수이지만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래
일본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추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진과 쯔나미 방사능 유출이 시작된 일본 동북지역은 하이테크 산업과 농산 축산 어업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그러나 이 지역이 마비됨으로 일본의 전 산업이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품제조업체가 쓰러짐으로 전 생산라인이 스톱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동경지역은 이 지역의 전력과 식료품을 많이 의지하는 편인데 전력과 식료품 부족은 동경에 큰 불안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방사능 유출이 계속될 경우 동경지역도 위험수위에 다다를 가능성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경지역의 사람들이 남부 오오사카지역으로 이사하는 성향이 나타나리라고 봅니다. 쯔나미로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인 마을을 잃어버린 사랑하는 가족을 찾아 헤매는 눈물 흘리는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볼 때 인류의 종말의 서론을 보는 기분이 언뜻언뜻 듭니다. 일본이여 힘내라(니혼 감바레)고 구호는 외치지만 절망의 그림자가 깊게 일본 속에 드리워 있슴을 느낍니다. 일터에 나간 사랑하는 남편을 쯔나미로 잃어버리고 두 어린 딸을 안고 피난소에 피신한 20-30대의 부인은 집이 파손되지는 않았지만 남편에 대한 추억이 너무나 가슴에 져미기 때문에 그 정신적인 쇼크로 집을 들어갈 수가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습니다. 쯔나미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 수십 시간을 헤매이다 구사일생으로 함정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보고도 힘이 지쳐서 구하지 못하고 만 남편의 마음속에는 얼마나 깊은 상처가 있겠습니까?
일본선교의 시급성
이번 일본의 괴멸적 재해로 인해 저는 일본선교의 시급성을 재삼 느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시대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향해 종말이 가까운 현 시대에 잃어버린 민족의 구원에 대한 기도와 선교의 시급성을 주께서 보여주신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별히 가장 가까운 나라인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는 큰 것이라고 믿습니다. 한국교회를 향해 하나님은 새로운 마게도니아인의 환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의 사태는 최후의 심판의 날의 영적인 상황을 우리에게 주님이 가시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믿습니다.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님
그런데 특별히 이번의 재난 중 어느 한 마을은 한 사람도 사망이나 행방불명이 되지 않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곳을 지키는 19세의 소방대원이 쯔나미가 오는 것을 정확히 적시에 마을 주민에게 마이크로 알리고 그들을 충분히 안전한 장소에 인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꾸라가 만발해가고 있는 새봄인데도 불구하고 환란과 절망의 한파가 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 19세의 소방대원과 같은 많은 젊은 선교사들이 한국교회에서 일본을 향해 달려오기를 기도합니다. 절망중의 일본에서 오히려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의 이름만이 유일한 소망임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우리의 환란을 이기기에 충분한 힘이 있으며 주님의 보혈은 우리의 허물과 모든 죄를 씻기에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현재일이나 장래일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를 위해 살아서 기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절망이 일본을 뒤덮고 있을 지라도 주님의 복음이 선포되고 그리스도를 인하여 의지하여 나아가면 주께서는 일본을 온전히 구원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히브리서 7:24-25
아무쪼록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 님들 위에 하나님 아버지와 우리를 위해 끊임없는 사랑으로 기도하시는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은 크신 은총이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일본 치바현 나가레야마에서
박상영 도정희 선교사
다니엘 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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