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3.1절 행사를 치루면서 한국에서의 3.1절 행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이날은 하루 쉬는 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 한번 현충원에 갔던 기억은 있지만 대부분 국가의식에 참여한 기억도, 그러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곳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3.1절은 그 느낌이 다릅니다. 더욱이 이 땅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피 흘린 분들의 행적을 더 많이 알아 가면 갈수록 그분들의 뜨거운 피가 느껴집니다.
또한 “외국에 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한국 안에서 한국을 보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한국을 보고, 강대국 사이에서 애쓰는 한국을 보기에 그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영하 20도의 추위 속에서 한국분들이 모자를 벗고 드린 묵념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의 조국 한국이 더욱 축복의 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3월, 신학교 새 학기를 시작하다 ✚
아직 러시아는 눈으로 덮여 있지만 봄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학기엔 제가 공동서신(야고보서, 요한1.2.3서, 유다서)과 기독교 교육과목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잘 가르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아울러 감사한 것은 이제 막 졸업한 러시아 신학생들이 새로운 사역을 멋지게 시작한 것입니다.
* 우즈베키스탄에서 와 3년간 공부한 ‘나지르’는 한국선교사님이 추방되어 사역자가 없는 사마르칸트 교회로 전임목회자가 되려고 3월 6일 출발하였습니다.
* 그리고 형편상 4년 만에 졸업한 ‘제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나제진스크 지역에서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개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몇 가정이 이미 예배로 모이고 있어서 그 첫 출발부터 감사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은혜교회 사역 ✚
은혜교회는 미국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던 교회인데 이번에 건강상의 문제로 1달간 출국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은혜교회에서 3월 말까지 한 달간 설교하며 교회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은혜교회는 처음 방문하게 되는 교회입니다.
청년들의 은혜로운 찬양과 뜨거운 기도가 힘이 되고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선교사님이 은퇴를 생각하시며 현지 사역자를 세우고자 기도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잘 양육되고 충성스런 일꾼이 교회 지도자로 세워져 교회가 더욱 부흥하며 건강해지도록 기도해 주세요.
✚ 제6차 개신교 대회 ✚
3월 19일은 러시아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아르쫌을 중심으로 한)의 개신교회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대회를 여는 날입니다. 어느덧 6차 대회를 갖게 되었는데요. 러시아에서 대부분의 개신교들은 이단으로 규정되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개신교 단체들이 연합으로 대회를 열어 개신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어려운 법적, 제도적 환경을 지혜롭게 뚫고 나갈 전략을 모색하고, 연합과 협력을 다짐하는 대회로 주로 진행됩니다.
이 대회를 바라보면서 감사한 것은 선교사 중심이 아니라 현지 러시아 목회자들이 중심이 되어 대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면서 러시아의 복음화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선교지에서 현지의 영적 지도자들이 선교사들을 너무 의존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울러 선교사와 현지 지도자간의 효과적인 협력과 연합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아이들 이야기 ✚
➀ 큰 딸 (소담)
-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갑니다. 엄마 옷을 바라보며 입어보고 빼앗아가기도 합니다. 엄마 신발이 자기 신발인양 엄마를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어린 것 같은데 벌써 숙녀가 되어 갑니다.
➁ 둘째 딸(예담)
- 적성 검사를 했습니다. 어울리는 직업으로는 주로 운동선수, 경호원, 야외 활동가로 나왔습니다. 운동신경이 발달한 예담이도 결과에 만족하는 모양입니다. ‘건강이 재산이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➂ 아들 (한결)
- 예뻐하는 동생이 일학년에 입학했다고 좋아합니다. 학교에 가보니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잘도 돌아다니네요. 가끔 엄마에게 예쁜 동생을 낳아달라고 졸라보는데 엄마의 반응이 신통치 않네요.
✚ 3월 8일은 여성의 날 ✚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 중심으로 제정된 여성의 날은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날 중의 하나입니다. 이날 남편이 아내에게 꽃과 선물을 준비하지 않으면 1년간 불행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날이며, 이날 여성들은 남편과 애인으로부터, 그리고 아버지와 오빠로부터 각종 선물을 기대하며 대접받고 기쁨을 누리는 날입니다.
이 날엔 한국 아주머니들도 덩달아서 신나하는 날입니다.
한국 남성들은 한국 여성들이 러시아에서 몹쓸 것을 배웠다며 ‘우리는 한국식으로 산다!’고 외쳐보지만 결국 저녁엔 작은 선물 꾸러미를 들고 가는 날이기도 합니다.
✚ 기도해주세요 ✚
❶ 기도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❷ 블라디보스토크 연합신학교와 학생들의 변화와 부흥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❸ 블라디보스토크에 회개와 기도와 부흥의 불이 임하도록 기도해주세요.
❹ 신학생들이 졸업 후에 교회개척사역의 문이 열리도록 기도해주세요.
❺ 아이들에게 지혜와 계시 그리고 주님의 마음이 임하도록 기도해주세요.
❻ 주님의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더 많이 섬기며 전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❼ 필요한 선교 후원금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