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일본 예수 그리스도교단의 목회자로 가입하기
위한 절차로 고베에 있는 관서 성서 신학교에서 6개월간 연수를 했습니다. 연수를 받는 과정의 하나로 교단에서는 고배지역에 있는 10개의 교회를
둘러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매주일 각각 다른 교회를 출석하며 설교봉사도 하고 간증도
하고 성도들과의 교제도 나누었습니다. 1월초 스즈란다이 복음 교회라는 곳에 방문했을 때 어떤 한 성도로부터
들은 간증을 한 폭의 그림과 함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 분이 보내 주신 메일을 번역한 것인데
앞뒤 보충이 필요한 설명은 제가 추가했습니다.
[제목:조선의 이름 모를 전도자가 준 그림]
양선생님
주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합니다.
교회에서 만나 뵙고 친해지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사역에 헌신하셔서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너무 귀하게
여겨집니다.
첨부해서 보낸 이 그림에는 전에 말씀을 드린 것처럼 기이한 에피소드가
담겨 있습니다.
먼저 저는 알지 못하는 낯선 조선인 전도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그림은 마태복음14장 28절에서 31절에 있는 한 장면의 회화입니다.
저는 지금 73세입니다. 이 이야기는 약 70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3살이었습니다. 그 때는 1943년 태평양전쟁 말기로 저는 모친의 고향인 동경에서
전쟁을 피해 소개되었습니다.
(疎開:소개란 원래 군사용어였는데 일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공격목표가 되기 쉬운 도시에 사는 아동, 노인, 여성 또는 직접 공격목표가 될 만한 산업 등을 분산시켜 시골로 피난시키는 정책을 가리키는 말로 일반화 됨).
장소는 후쿠이현 다케오시 기타신죠, 현재의 고시마에시 기타쵸입니다.
당시 이 그림은 항상 벽에 걸려 있어서 어른들이 말씀하시기를
천조대신의 그림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는 난로 연기로 인해 검게 그을러 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는 12살이
되었고 교회 주일학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받은 성구를 암송했는데 상으로 받은 카드 중에서
이 그림과 같은 종류의 그림을 발견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14살에
세례를 받고 크리스찬이 되었습니다. 그 때는 노르웨이 선교사가 신앙을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 결혼(33세)을 했는데 결혼 식장에서 숙부가 갑자기 이 그림을 제게 선물로 주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 그림은 근사한 액자에 담겨 있었습니다.
이 그림을 받을 때 숙부가 설명해 준 에피소더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 그림은 사실은 저의 할아버지 시대 때 어떤 조선인이 두고
간 것이라고 합니다.
시간적으로 계산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90년 전 정도가 됩니다.
당연히 이 그림을 주고 간 분은 기독교 관계자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숙모는 80세이신데
지금도 건강하십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 대해서 여쭈어보니 숙모가 태어나셨을 때부터 있던 그림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종합해 보면 지금으로부터 90년 전에 그 당시 그 지역에서 노방전도를 하시던 어떤 이름 모를 조선인 전도자가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어떤 단체, 교회에
속했던 분이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관서지역인 교토, 오오사카, 고베 부근에서 전도하시던 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시가와 현의 마루오카교회의 장로님이 전쟁전, 전쟁중에 전도대에 속한 전도자였던 고토목사님이 후쿠이현, 이시가와현을
순회 전도하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케오지역은 위의 지역들 사이에 있는 곳이므로
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조선인 신학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그림은 (양)선교사님의 조상들이 그 힘든 동란의 시절에 죄 많은 일본인에게 전도하셨다고 하는 증언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자의 발입니다. 그러므로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그림은 고난의 전도행각 도중에 맡겨놓고 갔다는 것인데 그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시대가 시대였으니까요.
이것을 제가 침묵하고 있어서는 너무 가슴이 아플 것 같습니다. 간증하려고 합니다. 부탁입니다만 무리하시지 않아도 되는데 이 그림에
연관해서 어떤 분이 전도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기록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저는 페이스북에라도 게재해
보려고 합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
로마서10장 15절
다시 메일 드리겠습니다.
시미즈 드림